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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강상식 4가지

 

1. 비듬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을 때 생기는 병이다 / 이봉구 (이피부과 의원)

비듬은 피부병인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당연한 자연스런 병인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샴푸선전에 이런 장면이 있다.
미모의 아가씨가 옷을 깨끗이 차려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길인데 겉옷에 비듬이 떨어져 있다. 

그것을 본 동료남성이 "여자가 비듬이! 하고 핀잔을 준다. 

울상이 된 아가씨가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이제는 깨끗해진 머리결을 시원스레 날리며 활기차게 걸어간다.
이런 화면을 보고 우리는 쉽게 "어쩌면 이쁘장한 숙녀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 지저분하게 비듬이나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비듬이 마치 머리를 자주 감지 않을 때 생기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또는 "샴푸를 쓰면 비듬이 없어지는구나"라고 잘못된 지식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듬은 하나의 피부병이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당연한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비듬은 아주 흔히 보게 되는 피부병으로 두피(머리 피부)에 가늘고 마른, 꼭 겨 같은 인설이 생기며 가려워서 긁으면 옷에 떨어져 상대방에게 지저분한 느낌을 주므로 대인관계에 당혹감을 갖게 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작은 부위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퍼져 두피 전체에 광범위하게 침범 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두꺼운 인설, 가피, 홍반 등이 생기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대체적인 의견은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만 국한 되어 약하게 발생한 상태를 비듬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들은 지루성 피부염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에 비듬의 원인으로 P.ovale라는 곰팡이균의 과다 증식에 기인한다는 설이 있으나, 아직 정설은 아니며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땀분비 등에 의해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듬이 경미한 상태일 때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타르나 항진균 성분이 들어 있는 샴푸를 이용하여 머리를 감고 스테로이드로션 등을 바르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다.

 

아무튼 비듬은 피부병의 일종이라는 점을 다시금 인식하고, 주위에 비듬이 있는 사람을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게으르고 지저분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오류는 더 이상 없어야만 되겠다.

 


2. 치질은 수술해야 완치된다 / 민영돈(조선의대 일반외과)

오래 서 있거나 많이 앉아 있는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질병이 치질이다. 

치질의 정도와 증상에 따른 합리적인 치료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잘못된 치료로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받는 사람 중 치핵(치질)으로 인한 경우가 드물지 않다. 

 


치질은 녹이는 주사를 맞으면 낳는다고 듣고 떠돌이 무면허돌팔이에게 고액을 지불하고 항문에 주사를 맞은 후 항문 주위에 농양이 발생하여 패혈증(위중한 전신감염)에 이르게 된 경우나 항문 근육이 모두 파괴되고 항문협착까지 되어 결국은 배꼽 옆에 인공 항문을 만들어 평생을 배로 대변을 보게 되는 경우까지 있다.


항문은 원통형의 관으로 되어 있으며 내벽을 싸고 있는 것이 점막이고, 점막 아래는 풍부한 혈관조직과 결체조직으로 구성되어 마치 물침대처럼 쿠션 역활을 하여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이 있다.

배변시 너무 굳은 변이 항문관을 통과한다거나 항문을 너무 긴장시키면 점막 아래혈관에 울혈(정맥피가 심장으로 환류되지 못하고 고여 있는 상태)이 일어나고 심하면 점막이 돌출하게 된다.
혈관울혈과 점막돌출은 정상인에서 일시적 현상이지만 반복되면 점막 아래 지지조직이 늘어나 점막이 탈출하게 되는데 이를 "치핵"이라 한다.
또 점막이 상하게 되면 출혈을 일으키기도하고 염증이나 혈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핵의 초기 단계의 치료는 온수좌욕을 하며 항문을 청결히 하고 변비를 없애고 좌변기 등을 이용하여 배변시 항문의 지나친 긴장을 없애는 등 올바른 배변습관과 항문건강을 유지하면 치핵은 완치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도 치료되지 않고 출혈이 다량으로 지속되거나 점막탈출이 심하면 주사요법, 결찰법, 냉동요법, 적외선요법, 레이져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고 더욱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치료방법은 각 방법마다 그 대상과 장단점이 다르고 엄격한 원칙하에 시도해야 합병증이 없이 좋은 효과를 얻을수 있다.

 

치핵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생활속의 자가치료(특히 체온 정도의 따뜻한 물로 온수좌욕을 매번 15번 정도식 하루에 네 번 정도하고 변비를 피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비수술적 치료법도 여러가지가 있으며 수술로 치핵을 치료하는 경우는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 열 명당 한 명도 안되므로 어떤 특수한 치료법이 다른 방법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3. 자궁이 없으면 여자구실을 못한다 / 윤경(연세산부인과의원) 

성관계를 가질 때 자궁이 하는 역활은 얼마나 될까?


환자에게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 절제술을 권유하게 될 경우,

어김없이 환자로부터 받는 질문은 '자궁이 없어도 여자구실을 할 수 있느냐,

잠자리를 못갖는 것이 아닌가요?" 라는 것이다.


이러한 걱정은 비단 여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남편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면서 자못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곤 한다. 과연 그러한가?
연구조사결과에 의하면 성관계를 맺을 때, 실제로 성행위에 이용되는 질벽은 바깥쪽 3분의 1이며, 나머지는 크게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의 질벽은 아코디언의 주름모양처럼 많은 주름이 있어 실제보다 상당히 깊기 때문에, 자궁을 제거하고 질벽 깊은 곳을 봉합한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성관계에 지장이 없다.


그러면 성교시에 자궁은 어떤 역활을 할까? 그 대답은 아무런 역활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궁은 여성을 위해 필요한 그 어느 호르몬도 생산하지 않는다.

대개의 여성 호르몬은 난소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궁이 없어지면 한달에 한번씩 있게 마련인 월경은 당연히 사라진다.
왜냐하면 월경이란 배란이 된후 임신, 즉 수정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의 출혈과 함께 떨어져 몸밖으로 배출되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궁을 들어내면 자궁내막도 없어지므로 월경도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다 낳고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의 경우 자궁을 아예 들어내어 자궁암과 같은 질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본다.
첫째 이유는 오늘날의 의학 수준으로는 자궁이 임신기능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기능이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수술에는 반드시 그에 따르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궁이 있음으로써 폐경기까지는 월경이 보이며, 월경이 있다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믿고 위안을 받는 여성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이 능사는 아니지만, 자궁암이나 자궁근종 등으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여자 구실을 못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수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4. 코피가 나면 고개를 들어주고 콧잔등을 눌러 주어야 한다 / 유영상(유영상이비인후과의원)

신체의 어떤 부분이건 지혈의 기본 원칙은 압박이다.

코피가 나올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기도로 흘러들어가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숙이고 코의 앞부분을 몇 분 동안 압박하면 대개 멎는다.

 

 

어린 아이들이 갑자기 그리고 자주 코피를 흘리게 되면 주위 사람들은 크게 당황하게 된다.

코피는 연령에 따라 피가 나는 부위가 약간 차이가 있다.
코피의 발생원인은 어린 아이의 경우 대부분이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것이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고혈압, 만성간질환에 의한 경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혈압에의한 경우에는 동맥경화증으로 변형된 주요 동맥혈관이 높아진 혈압에 의해 손상되어 발생하므로 대개 코피가 목으로 흘러들어가 입으로 많은 피를 뱉어내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쉽게 지혈되지 않고 혈압의 변동에 따라서 자주 출혈하게 되므로 출혈부위의 압박 처치와 더불어 혈압의 치료가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신체의 어느부위를 막론하고 피를 멎게하는데 기본 원칙은 압박이다.

코피는 코뼈와 얼굴뼈로 싸여 있는 코속의 점막에 분포하는 혈관으로부터 나오므로 콧등을 눌러주어 출혈하는 혈관에 압박이 가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머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코피가 코뒤로 흘러 입으로 나오거나 삼키게 되면 때로는 숨쉬는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머리를 숙이고 코피가 나오는 곳에 비교적 큰 솜을 넣고 콧등의 아래쪽의 연골부위를 압박하여 몇 분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2~3회 반복하여도 멎지 않을 때는 출혈부위가 뒤쪽이어서 압박이 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출혈성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로서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것이 좋다.

 

결론을 말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대로 콧등을 누르고 머리를 뒤로 젖히는 방법으로 코피가 나는 부위를 압박할 수 없어 효과적인 지혈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가장 흔하게 코피가 나는 부위인 코의 앞부분을(솜을 넣고 하면 더욱 더 효과적) 압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어린아이의 경우 대개 이 방법으로 지혈이 된다.
성인의 경우는 코피나는 원인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고혈압 치료와 같은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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