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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국정정지법(靈寶局定靜之法)

- 천지조화 태을주 수행법 -

 

수행의 근본 주제는 '마음'이다.

마음만 닦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원형인 본성本性nature과 명命life을 함께 닦아야 한다.

 

우리 민족의 문화 원형인 삼신문화에서는 성명정性命精을 말한다.

여기서 성性을 신神으로 말하는데 곧 원신元神primordial spirit이다.

우리 전통 수행문화에서는 성명정性命精이 곧 신기정神氣精이다.

 

 

궁극의 영적 진화를 한 사람, 진정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을 일러 태일太一이라 한다.

동서고금의 신비주의, 수행문화의 최종 목적인 궁극의 깨달음 즉 도통의 주제가 바로 태일이다.

이 태일을 이루게 해 주는, 대우주 신도세계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을 동방의 유불선에서는 태고로부터 태일신太一神 또는 태을太乙로 말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먼저 나의 태일지천太一之天을 온전하게 한 뒤에 광명의 도가 열린다고 한다.

이 태일지천은 동서 문화의 모든 깨달음과 수행문화, 종교문화의 근원인 천지부모와 크게 하나가 되는 마음을 말한다.

이 태일지천 경계를 주재하시는 분이 바로 본서에 나오는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이시다.

 

태을구고천존이 계시는 태을천太乙天은 우주와 도道의 궁극의 근원 자리이다.

이 우주의 원시천존元始天尊, 태을구고천존이 바로 태을천에 계시는 상원군上元君님이시다.

 

1. 영보국靈寶局의 의미

영보靈寶란 신령스러운 보배라는 뜻으로, 우리 육신과 마음의 영을 가리킨다.

중국의 도인 정사초鄭思肖(호 소남所南, 1241~1318)는, 영靈은 성性이고, 보寶는 명命이라 하였다.

신령하기만 하고 보배롭지 않으면 무궁한 수명을 살기에 부족하고, 보배롭기만 하고 신령하지 않으면 본래의 성을 깨닫는 데 부족하기 때문에, 소남은 영보靈寶 곧 성명性命을 함께 닦아야 한다고 보았다.

 

영보국이라 할 때 국局은 형상을 가진 그릇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영보국靈寶局은 영보를 담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별칭이다.

그러나 이 영보는 단지 인간과 만물에 내재된 영성과 생명에 한정되지 않는다.

더 넓게 보편적으로 보면, 대우주를 살아있게 하는 조물주로서의 우주성령을 뜻한다.

 

2. 정정定靜과 수행의 요체

정정이란, 큰 서원을 품고 지극한 정성과 믿음을 가지고, 우리 마음을 안정하여 고요하게 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기쁨과 즐거움, 걱정과 분노가 없어지고 우수憂愁와 원망怨望도 한순간에 소멸된다.

이처럼 일심一心의 경계에 내 마음과 생각과 삶의 목적을 정定하면, 우주 본래의 생명의식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행을 할 때 이러한 정정에 이르는 원리는 한마디로 수화水火의 교류에 있다.

인체 기관으로는 신腎과 심心에 해당한다.

 

심心은 열熱을 싫어하고 안정을 좋아한다.

인체 모든 기관의 군왕君王인 심心이 안정되어야 오장육부五臟六腑 각 기관이 자기 책무를 수행하여 몸을 조화시킬 수 있다.

심心을 안정시키는 데에는 호흡도 중요하다. 심호흡, 단전호흡으로도 심파心波를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

우리 몸에서 기氣를 주관하는 기관은 폐肺이다.

호흡을 통하여 인체에서는 심장心臟과 폐肺 사이에 소순환小循環이 일어난다.

폐肺[金]는 신腎[水]의 모체로서, 폐액肺液을 하강시켜 신수腎水를 만든다.

그리하여 수(水: 肺) → 목(木: 肝) → 화(火: 心) → 토(土: 脾) → 금(金: 肺) → 수(水: 肺)로 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입에서 단침이 고이는데, 이 침은 신장腎臟의 진액津液이 상승하여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뱉지 말고 삼켜야 한다.

이런 과정이 오래 지속되면 하단전下丹田에 정精이 충만하고, 이 정이 쌓이면 마침내 뇌腦와 골수骨髓와 척수脊髓까지 보補하게 된다.

 

수행 과정에서 수승화강水昇火降(火가 아래에 있고, 水가 머리 위에 있는 수화기제水火旣濟의 상태)이 될 때 주의할 점은, 정精이 채워지지 않았는데, 의식을 가하여 억지로 정을 끌어올려 기氣를 돌리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직 마음이 안정된 상태가 지속되면 수화가 본래 모습대로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고, 이에 따라 저절로 기氣가 순환하게 된다.

 

몸과 마음과 영혼 _ 픽사베이

 

본문_요약

 

1. 정정定靜의 대의大義

 

01 부정정지법夫定靜之法은...

    무릇 마음을 정定하여 고요함[靜]에 이르는 법은, (수행자)가 지극히 넓고 지극히 큰 서원을 품고,

지극한 정성[至誠]과 지극한 믿음의 마음을 일으켜서, (이것을) 생각 생각마다 잊지 않으면 정정定靜을 얻을 수 있으리니

_ 至誠 : 털끝만큼도 잡념이 없는 지극히 순일한 마음.

 

02 정자定者는...

    정定이란 이것에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일체의 다른 도리道理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더 보탬이 될 수 없고,

수많은 법술도 세상을 미혹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오

 

03 정자靜者는...

    정靜이란 마음이 하나로 정한 곳으로 돌아가 다른 것에 다시는 움직이지 않아,

부귀영화도 그 마음을 유혹하지 못하고, 금은 보배도 그 뜻을 빼앗지 못하는 것이니

 

04 일지입정一志立定하야...

    한 뜻으로 정定을 세워서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맹자가 말한 '부동심不動心(움직이지 않는 마음)'과 노자가 말한 '귀근정歸根靜(뿌리로 돌아가 고요함)'이 모두 이것이라.

 

05 상무색계上無色界하고...

    위로 색色의 경계가 없고 아래로 욕망의 바다가 없이 한 생각(우주와 하나 된 경계에 이름)이 한결같이 지속하면,

귀와 눈이 모두 맑아지고 마음과 몸을 다 잊어버리게 되어, 신神과 기氣가 모두 시원해지고 안과 밖이 모두 텅 비게 되니라.

깊은 정定과 적막한 정靜의 상태에서 (모든 것이)사라지고 고요히 하나에 이르러서, 먼저 나의 태일지천太一之天을 온전하게 한 후에야 신기神氣가 차갑고 차가워져서 맑아지고, 신광神光이 빛나고 빛나서 밝아지니, 비추지 않는 땅이 없고 통하지 않는 이치가 없게 되느니라.

 

06 그러나 만일 떠들고 동요하면 신기神氣가 흐릿해져서 혼미해지고, 신광神光이 어두워져서 캄캄해지니,

    마음을 집중하여 깊은 생각을 보존함에 무슨 이로움이 있겠는가.

 

07 유면면밀밀唯綿綿密密...

    오직 끊임없이 치밀하게 생각하되 무념의 상태가 되면, 일심一心이 흔들리지 않고 모든 맥脈이 근원으로 돌아가서,

자연히 화火는 아래로 가라앉고 수水는 위로 솟아올라[水昇火降] 기氣가 안정되고 신神이 맑아지느니라.

 

08 태우발광泰宇發光에...

    대우주가 빛을 발發함에 텅 빈 마음에서 밝은 빛이 나와, 위로 천계天界를 통하고 아래로 지부地府까지 꿰뚫어

텅 비고 텅비어 광명光明이 끝이 없나니, 부지런히 닦아 쉼이 없으면 귀신 경계도 환히 보고 꿰뚫을 수 있느니라.

 

09 연然이나 행유오기行有五忌하니...

    그러나 행하는 데 다섯 가지 금기가 있으니,

첫째는 불신不信으로 믿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설독泄瀆으로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으로 빠지는 것이요,

셋째는 집착執着으로 마음이 쏠려 매달려 있음이요, 넷째는 환희歡喜로 기뻐하여 동요됨이요,

다섯째는 욕속慾速으로 빨리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라.

이는 모두 큰 병이 되어 반드시 삿된 길에 떨어지게 되리니 경계하고 삼가라.

 

2. 정정定靜에 이르는 첫걸음

 

10 약초학若初學이 정좌靜坐에...

    만약 처음 배우는 사람이 정좌靜坐를 함에,

반드시 자신의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괴로워하여 번잡한 생각이 도리어 금기해야 할 바를 일으키나니,

오로지 마음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하여 자연에 맡기면 정정定靜을 얻을 수 있으리니, 비유컨대 흐린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면서 성급히 맑게하기 위해 자주 들추어 살피면, 흙탕이 더욱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11 고故로 정관경定觀經에...

    그러므로 「정관경」에서 말한 '마음 단속[束心]을 너무 성급히 하는 것'을 우선 가장 경계하노니,

만약 마음이 정定에 이르지 못하여 마경魔境이 나타나면, 마음을 돌려 없애버리고 다시 뜻을 구함에 여유롭고 한가롭게 하여, '태을구고천존' 여섯 자字 성호聖號를 아주 많이 치밀하게 읽으면 자연히 정定하고 정靜하게 되리라.

_ 속심束心 :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12 범행사지제凡行事之際에...

    무릇 수련을 할 때 온갖 사물의 형상이 빽빽하게 늘어설지라도 게을리 하거나 소홀히 하지 말라.

어지러운 화두가 다 마음을 좇아 일어나는 것이니

 

13 일체의 기이奇異한 일과 특별히 뛰어난 일과 선악과 응험의 일이

너의 마음을 좇아 펼쳐지고, 너의 마음을 좇아 생겨나고, 너의 마음을 좇아 구해지며, 너의 마음을 좇아 나타나므로,

도심道心으로 하여금 인심人心을 끌어당기려 하다가 곧 다른 권역에 떨어지면, 정도正道가 물러가고 사도邪道가 다가오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14 또 저승 경계도 단지 나의 한 생각[一念]이 바뀌는 곳에 있으니, 온갖 화려함이 베풀어진 바에 삼가 마음을 던지지 말라.

 

15 만약 그것을 보더라도 보지 않은 듯이 하여 조금도 마음과 뜻에 걸어두지 말고,

반드시 한 점 참된 마음으로 현묘玄妙한 곳으로 되돌아와 정성을 지극히 하여 하나[一]에 이르면, 쇠와 돌[鐵石]이 함께 열리고, 뼈[骨]와 살[肉]이 형체가 나뉘어,

마음[心]은 천지만령天地萬靈의 주인[主]이 되고, 몸[身]은 음양 조화의 집이 되느니라.

[心爲天地萬靈之主하고 身爲陰陽造化之宅.]

 

16 그러므로 「음부경陰符經」에 이르기를 "오적五賊[오행五行을 말함]이 마음속에 있고, 우주가 손 안에 있고, 만 가지 변화가 몸에서 생겨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라.

 

19 자사왈子思曰 도야자道也者는...

    자사子思는 "도道라는 것은 잠깐이라도 몸에서 떨어지지 아니하는 것이라."하고,

또 "성性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하고,

증자曾子는 "그칠 곳[止]을 안 후에 정定함이 있으니, 정定한 후에 고요[靜]할 수 있으며,

고요해진 후에 편안[安]할 수 있으며, 편안해진 후에 생각[慮]할 수 있으며, 생각한 후에 얻을[得] 수 있느니라."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스스로 자신의 밝은 덕[明德]을 밝히는 일이라.

나에게 이미 이러한 밝은 덕이 갖추어져 있으니 어찌 수련하여 밝히지 않겠는가.

 

성, 명, 정 _ 픽사베이

 

3. 자기조화自己造化의 연도법煉度法

 

21 대저정정연도지법大抵定靜煉度之法은...

    무릇 정정定靜의 연도煉度법은 곧 자기조화自己造化의 도道를 수련하는 것이라.

진실로 힘써 행하면, 심화心火가 아래로 내려오고 신수腎水가 위로 올라가, 진일지수眞一之水가 입안에 가득하여 달고 부드러우며 향기로운 맛이 나는 것은, 신장 속의 진수眞水가 상승하는 외부 징후이니라.

 

22 감리교구坎離交媾하야...

    감리坎離가 교합하여 수화水火가 바뀌어 자리를 잡은 뒤에 조화造化가 모두 위로 니환궁泥丸宮에 모이니,

나의 한 점點 신령스러운 빛을 운행하면, 남창상궁南昌上宮(중단전中丹田을 말함)에서 불방울[火鈴]이 되어 위로 니환현궁泥丸玄宮을 꿰뚫을 것이니

_ 여동빈은 "감리(坎離)는 곧 음양이요, 음양은 성명(性命)이다. 성명은 신심(身心)이요, 신심은 즉 신기(神氣)이다.

한 번 스스로 수렴되어 거두어지면 정신은 외부 사물에 끌려 다니지 않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교합(交合)이다."라고 하였다. [태을금화종지]

_ 니환泥丸 : 사람의 머리에는 모두 아홉 개의 궁(九宮)이 있는데, 그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니환궁(泥丸宮)은 혼백(魂魄)이 머무는 혈(穴)이다.

 

23 정문頂門이 미동微動에...

    정문頂門이 미미하게 움직일 때 정성을 다하여 행하면, 정문이 활짝 열려서 처음에는 개미 일 만 마리가 운집한 모습과 같으리니, 심하게 가렵더라도 삼가 문지르거나 긁지말라.

 

24 정수리 위에서 정精과 신神이 모이면,

홀연 맑은 천둥(우뢰) 소리가 한 번  울리며 정문頂門이 마치 큰 바위가 쪼개지듯 열리나니, 몸에 깃든 만령萬靈이 이 문을 통해 출입하는데, 그 형모가 환하게 밝아서 마치 보름달 같으니라.

 

26 이것을 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하단전下丹田에 의식을 집중해야 하는데, 

담연히 오랫동안 있음에 수화水火가 교합하고, 입안에 침이 생겨서 한 입 가득 삼켜 내려 보내면, 정령精靈이 위로 올라가 니환과 정문에 모이니라.

 

27 만약 입안의 침(水)을 삼키지 않으면, 단지 불꽃만 위로 솟아올라 태우고 그을릴 뿐이라.

이 때문에 수련을 하는 사람은 매일 한밤중과 첫새벽에 항상 내련內煉을 행하되, 반드시 두 눈은 나의 가슴 앞을 향하여 배꼽 아래로 드리우고, (의식은) 등 뒤에서 위로 정수리 꼭대기까지 올리며

_ 내련內煉 : 선도(仙道) 수련법에서 기운을 축척하고 돌리는 과정으로, 입으로 소리를 내지 않고 하는 수련을 뜻함.

 

28 마음은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생각하고 뜻은 감리坎離의 교합交合에 두면,

자연히 수화水火가 순환하고 오래도록 돌아 완전히 익어서, 정精과 신神이 모두 니환泥丸에 모이고 불방울[火鈴] 정문頂門에서 발출하니, 이것이 곧 도를 전하는 비밀이요, 도를 닦는 요체이며, 도를 깨닫는 참 비결이니라.

 

29 먼저 정정定靜법을 행함은 대개 이 일로 말미암을 뿐이니,

정정定靜이 되지 않으면 수화水火가 오르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을 얻은 자라야 기일을 약정하여 공功을 이루게 되리라.

 

4. 영보靈寶를 닦는 삼요체三要體

 

30 선요禪要에 운云 대요유삼大要有三하니...

    「선요禪要」에 이르기를 "참선함에 큰 요체가 셋 있으니,

첫째는 큰 믿음의 뿌리[大信根]를 갖는 것이요, 둘째는 크게 분발하는 의지[大憤志]를 갖는 것이요, 셋째는 크게 의심하는 뜻[大疑情]을 갖는 것이라.

 

31 의자疑者는 이신위체以信爲體하고...

    의심은 믿음[信]을 바탕[體]으로 삼고, 깨달음[悟]은 의심을 쓰임[用]으로 삼느니라.

그러므로 믿음이 십분十分이면 의심도 십분이요, 의심이 십분이면 깨달음이 십분이라.하니,

이것이 정정定靜을 얻는 가장 빠른 법이니라.

 

32 하자何者오 무대원無大願이면...

    무엇 때문인가?

큰 소원[大願]을 품지 않으면 지극한 정성이 생겨나지 않고, 큰 의심[大疑]이 없으면 죽음을 무릅쓸 분발심이 생겨나지 않고, 큰 믿음[大信]이 없으면 진정한 의심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라.

 

34 왈曰 일천지하一天之下에...

    온 천하에 지극히 묘하고 지극히 보배롭고 지극히 성스럽고 지극히 존귀한 법은 오직 하나 영보진국靈寶眞局이라.

영보국은 사람마다 제 몸 안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요, 하늘이 본래 명해서 주신 것이니, 곧 나의 본성本性이라.

 

35 본성을 따라 도를 닦으면

    명덕明德이 발휘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요, 억조창생의 군사君師가 될 수 있을 것이요, 무량한 수명을 누리는 신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니라. 하니라.

 

42 대개 '의심 의疑'자 공부가 가장 알기 어려운지라,

    만약 큰 신심[大信心]을 가지지 않으면 참 의심도 생겨나지 않느니라.

 

44 한 번 정定해서 변하지 않고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것을 일러 정성[誠]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옥추경」에 이르기를 "정성[誠]으로써 들어가고 침묵으로써 지키면, 외물과 나를 함께 잊어버리고, 지혜의 광명[慧光]이 생겨 성인의 지혜[聖智]가 저절로 온전하게 된다." 라고 하였고

또 「음부경」은 모두 이 영보靈寶의 처음과 끝을 가리켜 밝힌 것이라.

 

5. 무궁무진한 영보靈寶의 세계

 

56 선서禪書에 이르기를 "여러 문門 가운데 한 문을 열고 들어가 무진장한 보배를 취하여, 

    써도 마르지 아니하고 취하여도 가로막는 자가 없는 것은, 이 보배가 밖에서 들어오는 물건이 아니라 집 안에서 무궁하게 생기고 또 생기는 물건이기 때문이니,

마루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성[誠]이요,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것은 의심[疑]이요, 보배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은 믿음[信]이요, 의로움으로 남의 재물과 보배를 취하지 아니하고, 마땅히 취해야 할 물건을 취하는 것은 바로 분심[忿]이니라."라고 하니라.

 

57 만약 분심[忿]과 의심[疑]과 믿음[信]이라는 석 자가 없으면, 

    곧 담장 밖에서 서성이고, 처마 끝에 머무르면서 세월을 보내고, 기력을 헛되이 낭비하다가, 한숨을 쉬면서 되돌아와 빌어먹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라.

 

58 그러므로 비유하여 말하기를, 

    돌 속에 감춰진 옥[玉,]은 쇠못이 아니면 쪼기 어렵고, 숫돌이 아니면 갈지 못하는 것이라 하고, 

또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는가 라고 하였나니,

쇠못은 믿음[信]이요, 숫돌은 의심[疑]이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은 분심[忿]이니

 

59 옥玉을 쪼고 갈고 호랑이 새끼를 얻고자 하면, 

    큰 분심을 발하여 날카로운 금강 보도로 먼저 용맹하게 한낱 실오라기 같은 세상 인연을 베어 버리고,

큰 의심으로 원숭이처럼 초조한 마음과 말처럼 내달리는 뜻을 죽여 버리고,

큰 믿음을 품어 능히 이 문을 열고 들어간 뒤에, 마음속에 쇠기둥을 세우고 밖에 석벽石壁을 쳐야 할지라.

 

60 천만 마디 스승의 가르침도 이 말보다 더 묘하지 않고, 오묘한 도와 심오한 이치도 이 도道에 더할 것이 없어라.

    눈에는 좋게 보이는 것이 없고, 귀에는 기쁘게 들리는 것이 없고, 오묘하기로는 이처럼 오묘한 것이 없고, 보배로는 이 같은 보배가 없게 되니,

한 마음이 정정定靜에 이르러서 마음이 아주 넓어지고 탁트여 가느다란 실이나 티끌만큼의 걸림도 없게 되면, 마치 사람이 갓 태어났을 때와 다름이 없느니라.

 

63 만약 믿음[信]과 분심[忿]과 의심[疑]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면,

    팔만사천 마병魔兵이 육근六根의 문 위에서 엿보다가, 기회를 잡아 마음을 유혹하고 백방으로 변화를 지어내니,

사면四面에 펼쳐진 화려함이 심신을 괴롭히고 용렬庸劣하게 하느니라.

 

79 경계하노라.

    우리가 천인天人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망령되이 다른 도道에 뜻을 두지 말고,

한결같이 우리의 영보국 속으로 나아가 스스로 닦고 스스로 밝히면, 신선[仙]도 되고 부처[佛]도 되며, 성인도 되고 진인도 될 것이라!

 

80 도문道門의 소자小子 옥포玉圃는

    감히 천사天師의 비밀을 드러내어 정정定靜한 부部를 기술하노니,

초학자가 이 책을 많이 읽어 기氣가 화和하고 신神이 화化하면 정정定靜을 얻을 것이니, 닦고 밝혀서 본성을 체득하는 것이 옳으리라!

 

 

 

  ** 수도 공부의 정법(正法) **

주문을 읽는 방법은 마음을 바르게 갖고 단정하게 앉아 성경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라.”

“공부할 때 몸을 떨고 허령(虛靈)에 빠지는 것은 마음속에 부정한 생각이 있고 척을 많이 지어 그러하니라.”
“올바른 공부 방법을 모르고 시작하면 난법의 구렁에 빠지게 되느니라.” (道典 9:200)

“일심(一心) 공부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일기가 청명(淸明)하고 바람 없이 고요한 날, 깊은 물에 돌을 넣으면 소르르 들어가는 그러한 마음으로 한 시간만 나아가도 공부가 되느니라.” (道典 9:202)

호연에게 칠성경(七星經)과 개벽주(開闢呪)를 읽히며 수도 공부를 시키실 때 겉눈은 감고, 속눈은 뜨고 보라.” 
호연이 눈을 살며시 감으며 실눈을 뜨니 “그게 속눈을 뜬 것이다.” 하시고
다시 “꽉 감아 봐!” 하시므로 눈을 꼭 감으니 “그게 겉눈을 감은 것이다.” 하고 자세히 일러 주시니라. (道典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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